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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 미-이란 전쟁] 미 잠수함, 인도양서 이란 호위함 ‘조용한 죽음’ 선사...81년 만의 어뢰 격침
    [시큐리티팩트=전승혁 기자] 인도양의 고요를 깨뜨린 의문의 폭발음이 결국 81년 만에 재현된 미국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확인되었다. 초기에는 공격 주체를 알 수 없다는 미궁 속 보도가 이어졌으나, 미국 국방부가 전격적으로 자국의 소행임을 인정했다. 펜타곤의 전격 인정, “조용한 죽음이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사건 발생 직후 침묵을 지키던 미국 국방부는 3월 4일 오전(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전면에 나섰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펜타곤 브리핑에서 “어제 인도양 국제 해역에서 미국 잠수함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이란 군함을 침몰시켰다”고 공식 선언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작전을 “어뢰에 의해 침몰했고, 조용한 죽음(Quiet Death)이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적 함선이 어뢰에 의해 침몰한 사건이다”라고 정의하며 이번 작전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댄 케인 합참의장 역시 같은 브리핑에서 특정 고속 공격 잠수함(SSN)이 단 한 발의 Mk 48 중어뢰를 사용해 단숨에 함선을 격침시켰음을 확인했다. 케인 의장은 “1945년 이후 처음으로 미 해군의 고속 공격 잠수함이 적 전투함을 격침시켜 즉각적인 효과를 내어 해저로 가라앉혔다”며 “이 정도 규모로 외곽의 적을 사냥하고 찾아내며 사살하는 것은 미국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의 인용 보도와 공개된 격침 영상의 파괴력 이러한 펜타곤의 공식 발표가 나오자 TWZ(The War Zone)와 밀리터리 타임즈(Military Times)뿐만 아니라 AP 통신(Associated Press)과 폭스 뉴스(Fox News) 등 주요 외신들도 이를 일제히 긴급 타전했다. 펜타곤은 발표와 함께 미 해군 잠수함의 광전자 마스트(Photonic Mast, 기술적으로 진화된 잠망경)를 통해 촬영된 격침 영상을 공개했다. 적외선 영상에는 Mk 48 어뢰가 이란 해군 남부 함대의 핵심 전력이자 초계함급 규모(만재 배수량 약 1500톤)임에도 이란이 주력 호위함으로 운용해 온 무지(Moudge)급 아이리스 데나(IRIS Dena)의 선미 하단을 정확히 타격하며 발생하는 대규모 폭발 장면이 담겼다. 약 650파운드(약 295kg)의 탄두를 탑재한 Mk 48 중어뢰는 목표 함선을 수면 아래에서 들어 올려 선체를 휘게 하거나 완전히 파손시키는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1500톤급 함정은 선체가 작기 때문에 Mk 48의 파괴력을 견디기에 훨씬 치명적이다. 650파운드 탄두가 내뿜는 버블 제트(Bubble Jet) 에너지는 8000톤급 구축함도 일격에 격침할 수 있는 수준인데, 그보다 훨씬 작은 1500톤급 함정은 사실상 오버킬(Overkill)에 가까운 타격을 입어 즉각 두 동강 날 수밖에 없었다. 거대한 기포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함체의 용골(Keel, 배의 척추)에 가한 극심한 충격은 이란의 최신예 함정을 순식간에 해저로 가라앉게 했다. 로이터(Reuters) 통신은 3월 4일 스리랑카 해군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 시간 오전 6시부터 구조 작업이 시작되었으며, 79명이 구조되었으나 101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스리랑카 외무장관 비지타 헤라스는 초기 브리핑에서 공격 주체를 명시하지 못했으나 펜타곤의 발표 이후 이번 사건이 미-이스라엘 합동 작전인 에픽 퓨리(Epic Fury)의 일환임이 명확해졌다. 하늘에서도 이어진 최초의 기록, F-35I의 유인기 사냥 해저에서의 기록적인 격침과 동시에 테헤란 상공에서도 현대 공전사(Air Combat History)의 이정표가 세워졌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번 작전 과정에서 이스라엘판 F-35인 아디르(F-35I)가 이란의 유인 전투기 야크-130(Yak-130)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예루살렘 포스트(The Jerusalem Post)의 2026년 3월 4일 자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중전은 단 몇 초간 지속되었으며 이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가 실전에서 드론이 아닌 유인 항공기를 격추한 세계 최초의 사례다. IDF 대변인은 이번 격추가 1985년 이후 이스라엘 전투기가 적 유인기를 격추한 첫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영국 왕립공군(RAF) 소속 F-35B 전투기가 요르단 상공에서 방어 임무 중 이란 드론을 요격하며 영국군 F-35 사상 첫 실전 파괴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 중앙사령부(CENTCOM)는 현재까지 이란 전역에서 2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20척 이상의 이란 해군 함정을 파괴해 이란의 주요 해군력을 효과적으로 무력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미군 당국은 앞으로도 인프라와 해군 능력에 대한 타격을 지속하며 군사 목표에 대한 진전을 계속 평가할 계획이다. 80여 년 동안 봉인되었던 잠수함의 어뢰 공격이 재개되고, 스텔스기가 유인기를 사냥하는 시대가 열렸다. 스리랑카 해역의 의문사로 시작된 이번 사건은 이제 인프라와 해상 장악력을 뿌리째 뽑으려는 미국의 압도적 무력 시위와 이를 인정한 펜타곤의 발표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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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05 13:19
  • [팩트체크: 미-이란 전쟁] 쿠웨이트서 추락한 미 F-15E 3대, ‘블루 대 블루’의 비극인가?
    [시큐리티팩트=전승혁 기자] 2026년 3월 2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상공에서 작전 중이던 미 공군의 주력 타격기 F-15E 스트라이크 이글(Strike Eagle) 3대가 한꺼번에 손실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첨단 레이더와 피아식별 시스템으로 무장한 현대 공중전에서 어떻게 아군끼리 서로 총구를 겨누는 비극이 발생할 수 있었을까? 시큐리티팩트가 군사 전문 매체 TWZ(The War Zone)의 분석을 바탕으로 이번 '쿠웨이트 F-15E 추락 사건'의 실체와 '아군 오인 사격(Friendly Fire)', 즉 ‘블루 대 블루(Blue-on-Blue)’ 사고의 위험성을 긴급 점검했다. "적군인 줄 알았는데..." 하늘에서 반복되는 잔인한 아이러니 기술이 발전하고 훈련 강도가 높아져도 전장의 안개(Fog of War)는 여전히 존재한다. 미 중앙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공중 사출한 승무원 6명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지만, 대당 1000억 원이 넘는 기체 3대가 아군의 오판으로 고철이 됐다. TWZ는 이번 사건이 냉전 이후 반복되어 온 비극적 교전의 연장선에 있다고 짚었다. 역사적으로 기록된 뼈아픈 오인 사격 사례들을 살펴보면 그 원인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1994년 이라크 북부: "블랙호크를 적으로 봤다" 냉전 종식 후 가장 참혹한 오발 사고로 꼽히는 이 사건은 1994년 4월 14일 이라크 북부 비행금지구역에서 발생했다. 미 공군 F-15C 조종사들이 구호 작전을 수행 중이던 자국 육군의 UH-60 블랙호크(Black Hawk) 헬리콥터 2대를 이라크의 Mi-24 힌드(Hind) 헬기로 오인해 격추한 것이다. 당시 F-15 조종사들은 전자적 식별에 실패하자 육안 확인을 시도했다. 하지만 블랙호크가 외부에 장착한 연료 탱크가 힌드의 짧은 날개 무기 스테이션처럼 보였고, 결국 조종사는 "헬리콥터를 적대적인 하인즈로 확인했다"는 오판을 내렸다. 공중경보통제기(AWACS) 승무원들은 블랙호크의 위치를 알고 있었음에도 조종사에게 통보하지 않는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이 '인적 실패'로 인해 미국과 동맹국 관계자 26명 전원이 사망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패트리어트의 공포"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미 육군의 패트리어트(Patriot) 방공 미사일은 아군기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다. 3월 22일, 쿠웨이트 기지로 복귀하던 영국 공군 토네이도(Tornado) GR4가 패트리어트 포대에 의해 이라크 미사일로 오인됐다. 피아식별(IFF·Identification Friend or Foe) 조사에 응답이 없자 즉각 미사일이 발사됐고, 두 명의 조종사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비극은 4월 2일에도 반복됐다. 미 해군 F/A-18C 호넷(Hornet) 조종사 네이선 화이트 중위가 패트리어트의 표적이 된 것이다. 정보 조정 센터는 호넷의 경로를 미사일 궤도로 오판했고, 방공포대 운영진은 "우리 부대를 직접 겨냥한 적 미사일이 확실하다"는 확신에 빠져 격추를 감행했다. 당시 미 중앙사령부 대변인 켈리 프루쇼어 대위는 "당시 상황에서 징계 조치는 필요 없다"고 밝히며, 전장의 극한 스트레스가 부른 판단 착오의 참담함을 대변했다. 2024년 홍해: "드론 방어 중 발생한 혼선" 가장 최근인 2024년 12월 22일 홍해에서는 미 해군 순양함 USS 게티스버그(Gettysburg)가 아군 F/A-18F 슈퍼 호넷을 격추했다. 후티 반군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쉴 새 없이 막아내던 전투정보센터(CIC·Combat Information Center)에 가해진 과부하가 원인이었다. 급유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던 슈퍼 호넷은 일련의 식별 오류로 인해 후티의 대함 순항미사일(ASCM·Anti-Ship Cruise Missile)로 오인되었다. 당시 미국 관계자는 TWZ에 "방공 지원을 마친 항공기가 회수되던 중 격추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함정의 '전술적 뇌'라고 불리는 CIC조차 동시다발적인 신흥 위협 앞에서는 언제든 치명적인 착각을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 실전 사례였다. 2024년 우크라이나 F-16 추락설 또한 2024년 우크라이나 전쟁 중 처음 인도된 F-16 한 대가 작전 중 추락했을 때도, 서방제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러시아제 장비가 뒤섞인 상황에서 발생한 '부대 간 조율 부족에 의한 오인 사격'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TWZ의 분석처럼 "미군과 동맹군은 적을 파괴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지만, 그 강력한 화력이 비위협 자산을 식별하는 능력을 앞지를 때" 비극은 어김없이 발생했다. 1996년 림팩(RIMPAC) 훈련의 비극 아군 오인 사격은 전쟁에서만 벌어지는 건 아니다. 1996년 6월 4일 림팩 훈련 중에는 미 해군 A-6E 인트루더(Intruder)가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유기리'의 팔랑크스(Phalanx) 근접무기체계(CIWS)에 의해 격추되는 황당한 사고가 있었다. 표적지 예인 훈련 중 자동 조준 시스템이 표적지가 아닌 견인 기체인 A-6E를 적으로 인식해 벌어진 기계적 참사였다. 기술이 해결하지 못한 '전장의 안개' 모든 사건의 공통점은 공중전의 복잡성이 인간의 판단력을 마비시킨다는 데 있다. TWZ는 미군과 동맹군이 적대 위협을 파괴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비위협 자산을 긍정적으로 식별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1996년 림팩 훈련 중 발생한 사고나, 최근 우크라이나의 F-16 격추설 역시 마찬가지다. 향상된 데이터링크(Data Link)와 피아식별(IFF) 시스템조차 연합 작전 환경에서는 항상 약속된 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결국 이번 쿠웨이트 상공의 F-15E 3대 손실은 현대전의 고질적인 취약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전자전(EW·Electronic Warfare)과 신흥 위협이 난무하는 고위협 환경에서, 순간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인간과 기술의 불완전한 조합은 여전히 아군을 향한 오발탄을 남기고 있다.
    • 밀리터리
    2026.03.04 12:45
  • [이슈 분석: 미-이란 전쟁 ] 걸프는 왜 지금 가장 위험한가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두바이와 도하 하늘에 요격 섬광이 번졌다. 전장은 국경 지대가 아니라 도시의 상공이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시작된 테헤란의 보복은 이번에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군사기지를 넘어 공항·항만·에너지 시설 등 '허브 인프라'를 겨냥하면서, 걸프 국가들이 수십 년간 축적해온 안정과 연결성의 모델을 정면으로 시험하고 있다. 6개국 동시 압박… "제한적 보복"과는 다른 양상 이번 공격은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이뤄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이 모두 긴급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로이터와 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은 미사일과 드론이 주요 도시 상공을 통과했고, 일부는 군사시설뿐 아니라 공항과 항만 인근까지 접근했다고 전했다. 이는 2025년 6월 이른바 '12일 전쟁' 당시와 비교해도 확연히 다르다. 당시 이란은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한 곳을 제한적으로 타격했고, 사전 통보가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반면 이번에는 다수의 도시와 기반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압박하는 방식이 택해졌다. 단순한 응징을 넘어, 걸프 전체를 협상과 압박의 장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적 전환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활주로와 금융지구… '허브 경제'의 취약성 노출 상징적 장면은 두바이 국제공항을 둘러싼 긴장이다. 국제공항협의회(ACI) 통계에 따르면 두바이 국제공항은 최근 수년간 국제선 이용객 수 기준 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연간 8천만 명 안팎이 이용하는 이 공항은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라, 중동을 유럽·아시아·아프리카와 연결하는 핵심 노드다. 두바이·도하·아부다비는 항공 허브를 중심으로 금융, 관광, 물류를 결합한 '슈퍼 커넥터' 모델을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공역이 일시 폐쇄되고 항공편이 대거 지연·결항되면서 이 구조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일부 항공사는 중동 노선을 우회하거나 중단했고, 수만 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항공 혼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걸프 국가들의 최대 자산은 석유만이 아니었다. 분쟁이 반복되는 중동 한복판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거주지라는 이미지, 즉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이었다. 이번 공격은 그 무형 자산을 정면으로 흔들고 있다. 에너지와 해상로까지… 세계 경제 신경망 압박 걸프 지역은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로 평가된다(미 에너지정보청 EIA 기준). 이 수로가 불안정해질 경우 유가와 보험료, 해상 운임은 즉각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번 긴장은 단순히 군사적 충돌에 그치지 않는다. 에너지 시설 인근과 항만, 공항을 동시에 압박하는 방식은 세계 경제의 '연결망'을 겨냥한 것이다. 재래식 전력으로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이 걸프의 미군 기지와 동맹국 인프라를 간접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걸프 국가들이 경제적 충격을 체감할수록 미국에 조기 수습을 요구하도록 유도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확전의 역설… 걸프는 어디로 기울 것인가 GCC 회원국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을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강하게 규탄했다. 일부 국가는 자국 영공 방어 과정에서 요격과 무력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란이 비용을 높여 협상력을 키우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동시에 걸프 국가들을 더욱 미국 쪽으로 밀어 넣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90~91년 걸프전 이후 이 지역이 이처럼 광범위한 불확실성에 직면한 적은 드물다. 당시 전장은 특정 국가와 국경에 집중됐지만, 지금은 항공 허브와 금융 중심지, 에너지 수송로가 동시에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전선은 더 이상 사막에만 그어지지 않는다. 활주로와 해협, 스카이라인이 새로운 전장이 되고 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순한 보복이 아니다. '전장'을 넘어 '허브'를 겨냥한 공격이라는 점에서, 걸프의 위기는 군사적 충돌을 넘어선 구조적 도전이다. 안정과 연결성을 자산으로 삼아온 지역 모델이 시험대에 올랐다. 그 결과는 중동을 넘어 세계 경제와 안보 질서 전반에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 밀리터리
    2026.03.03 12:05
  • [이슈 분석] 미·이스라엘 vs 이란, 물리적 타격 넘어 ‘전면적 사이버 전’ 돌입
    [시큐리티팩트=전승혁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단행된 가운데, 양측의 충돌이 미사일과 전투기를 동원한 물리적 타격을 넘어 국가 기능을 마비시키는 ‘전면적 사이버 전쟁’으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상대국의 행정, 통신, 방공망을 동시에 무력화하는 현대 복합전(Hybrid Warfare)의 정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이란 전역 ‘디지털 암전’… 넷블록스 “인터넷 연결성 4%로 급락” 3일(현지시간) 글로벌 인터넷 감시 단체인 넷블록스(NetBlocks)는 실시간 네트워크 분석 데이터를 인용해 "이란 전역의 인터넷 연결성이 평소 수준의 단 4%까지 곤두박질쳤다"고 긴급 발표했다. 넷블록스의 창립자이자 디렉터인 알프 토커(Alp Toker)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네트워크 지연이 아닌, 외부의 강력한 사이버 개입에 의한 '국가 단위의 디지털 암전(Blackout)'"이라며 "이 정도 규모의 붕괴는 국가 기간 통신망의 핵심 인프라를 직접 겨냥한 정교한 사이버 무기가 사용되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독일 dpa 통신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미·이스라엘의 물리적 공습과 초 단위로 정밀하게 맞물려 단행됐다. 공격의 핵심 타깃은 이란의 정보 유통 심장부였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입 역할을 하는 파르스(Fars) 통신, 타스님(Tasnim) 뉴스, 그리고 국영 IRNA 통신 등 주요 언론사와 정부 기관 웹사이트가 동시다발적인 테라비트(Tbps)급 초대형 디도스(DDoS) 공격을 받아 완전히 마비됐다. 뉴욕타임스(NYT)의 군사 분석가 서먼 로버츠(Thurman Roberts)는 "물리적 폭격으로 방공망을 타격하는 동시에, 사이버 공격으로 정부의 공식 발표 채널과 시민들의 소통망을 차단함으로써 이란 수뇌부의 지휘 통제권(C2)을 무력화하려는 전략적 설계"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대도시의 금융 결제 시스템과 공공 행정 서비스는 현재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란의 보복, 이스라엘 방공망 ‘아이언돔’ 흔드나 이란의 반격 또한 거세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자국 매체를 통해 "이스라엘의 방공 체계가 서로를 표적으로 삼게 만드는 새로운 사이버 전술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예루살렘 포스트(The Jerusalem Post)는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 시스템이 일부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실패한 배경에는 아이언돔의 관제 소프트웨어를 겨냥한 정교한 사이버 침투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특히 해당 매체는 보안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이란이 이스라엘 요격 미사일의 궤적 데이터를 탈취하거나 가짜 신호를 주입해 아이언돔의 대응 시간을 지연시키는 전술을 구사했을 수 있다"고 심층 분석했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해 6월 시험 발사에 성공한 마하 15의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흐-1(Fattah-1)’을 실전 투입하며 물리적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사이버 교란을 통해 요격 시스템의 허점을 파고드는 정교한 복합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파타흐-1은 이란이 2023년에 공개한 사거리 1400km, 마하 15급의 극초음속 미사일로, 요격이 어렵다 게 특징이다. ‘스턱스넷’의 재림… 보이지 않는 무기의 파괴력 과거 2010년 이란 핵시설을 무력화했던 ‘스턱스넷(Stuxnet)’ 공격의 전례는 이번 사이버전의 위력을 뒷받침한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합동 개발한 악성 코드가 이란 나탄즈 핵시설의 원심분리기를 물리적으로 파괴했음을 폭로한 바 있다. 이번 작전 역시 로이터(Reuters) 통신의 심층 분석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이 전력망, 금융 네트워크, 주요 항만 교통 관제 등 사회 기반시설의 핵심 노드를 정밀 타격하고 있다. 로이터는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사이버 공격은 적국의 경제적 혈맥을 끊어놓는 '디지털 봉쇄'에 가깝다"며 "막대한 병력 손실 없이도 상대국을 전쟁 지속 불능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사이버전의 전략적 효용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공격 주체를 특정하기 어렵고 비용 대비 파괴력이 극대화된 현대전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허위 대피 문자로 민심 흔드는 ‘디지털 심리전’ 사이버전은 전장뿐 아니라 민간 영역까지 깊숙이 침투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이스라엘군 명의로 ‘방공호로 즉시 대피하라’거나 ‘연료 공급이 중단될 예정’이라는 허위 메시지가 대량 발송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가사이버본부(INCD)의 가비 포르트노이(Gaby Portnoy) 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이란과 그 대리 세력들이 이스라엘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을 조장하기 위해 정교한 허위 정보 유포와 사이버 공격을 병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충돌은 미래 전쟁의 양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물리적 폭격이 멈추더라도 보이지 않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전쟁은 더 길고 치명적으로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의 긴장 고조가 글로벌 사이버 안보 지형에 미칠 파장에도 각국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밀리터리
    2026.03.03 11:05
  • [이슈 체크: 하메네이 이후] 이란은 무너지지 않는다… 시작된 '권력 생존 전쟁'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속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이 확인되자, 테헤란 권력 핵심부는 즉각 '체제 연속성' 과시에 나섰다. 하메네이 사망 발표 이후 수 시간 만에 이란 고위 정치·군사 지도자들은 국영 TV에 잇따라 등장하며 국가 운영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권이 국내외에 전달하려 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지도자는 사라졌지만 이슬람 공화국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폭격 속 시작된 승계… 지도부 자체가 전쟁 표적 이란 최고 보안 책임자인 알리 라리자니는 헌법 규정에 따라 최고지도자 승계 절차가 개시됐으며, 과도기 동안 3인 임시 지도위원회가 국가 운영을 맡는다고 밝혔다. 임시 지도부에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골람호세인 모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그리고 알리레자 아라피 수호위원회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국가 기관은 원활히 운영되고 있으며 최고지도자 선출이 수일 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승계 과정은 동시에 새로운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지도부에 참여하는 인물들 자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표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은 “안정성을 과시해야 하지만 동시에 권력 핵심에 오르는 인물은 곧 표적이 된다”고 지적했다. 전쟁 초기 이미 혁명수비대와 군 수뇌부 다수가 공습으로 사망했으며, 페제시키안 대통령 역시 국가안보회의가 열리던 건물 폭격에서 가까스로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최고지도자는 88명의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가 선출하지만, 지속되는 공습 속 정상적 소집 여부조차 불확실하다. 유력 후계자였던 에브라힘 라이시가 이미 사망했고, 또 다른 후보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생존 여부도 확인되지 않으면서 승계 구도는 극도로 불안정해진 상태다. '지도자 제거'가 만든 중동의 반복된 역설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최고지도자 제거가 곧 이란 체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대가 역사적으로 반복적으로 실패해 왔다고 지적한다.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 분석에 따르면 지도자 제거 이후 안정적 체제 전환이 이뤄진 사례는 드물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20년 만에 다시 탈레반이 권력을 장악했고, 이라크와 리비아 역시 정권 제거 이후 장기 내전과 권력 분열을 겪었다. 정권 붕괴보다 더 큰 문제는 국가 권력 공백이었다. 이란 역시 단순한 권력 교체 구조가 아니다. 핵심 변수는 군사·경제·정치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다. IRGC는 국가 내부 권력 구조에 가까운 조직으로 평가되며, 최고지도자가 사라질 경우 체제가 붕괴하기보다는 오히려 안보 국가화가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포스트 하메네이'… 붕괴보다 더 위험한 시나리오 이란 정치 구조에서 지도자의 죽음은 단순한 권력 상실로 끝나지 않는다. 시아파 정치문화에서는 외부 공격에 의한 지도자 사망이 ‘순교’ 서사로 재해석되며 체제 결속을 강화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내부 반정부 여론조차 단기적으로 민족주의적 결집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정권 붕괴가 아니라 중앙 통제 약화 이후의 국가 분열이다. 쿠르드·발루치·아제리 등 다양한 민족 구성이 존재하는 이란에서 권력 공백은 지역 기반 충돌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 미국외교협회(CFR)는 체제 붕괴가 단일 정권 교체가 아니라 다중 지역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결국 하메네이 이후의 이란은 급격한 민주화보다 강경 안보 체제 강화, 군사 엘리트 권력 경쟁, 장기적 내부 불안정이라는 복합적 경로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메네이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중동 권력 질서 재편의 시작일 수 있다.
    • 밀리터리
    2026.03.02 10:42
  • 이란, 걸프 지역 미군 자산 겨냥 보복 공격… 중동 확전 우려 고조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동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아랍 국가들에 위치한 미국 군사 자산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란 정부는 28일(현지 시각) 국영 파르스 통신을 통해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지역 내 여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국가들은 모두 미국 군사시설 또는 미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란 측은 이번 공격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강조하며,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 내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며 장기적인 군사 충돌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중동 내 모든 이스라엘 및 미국 군사 목표물이 이란의 강력한 미사일 공격에 의해 타격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작전은 적이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이 지역 전역의 모든 미국 자산은 이란 군의 정당한 표적"이라고 경고했다.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서는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 여러 발이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1명이 사망했다고 국영 통신이 보도했다. 바레인 정부는 자국 내 미 해군 제5함대 본부가 미사일 공격의 표적이 됐다고 밝히며 이를 "배신적인 공격이자 왕국의 주권과 안보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라고 비판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쿠웨이트 내 미군 중부사령부 시설이 위치한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카타르 국방부는 자국을 향한 여러 차례의 공격을 모두 저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위협이 탐지되는 즉시 사전 승인된 보안 계획에 따라 대응했으며, 모든 미사일이 카타르 영토에 도달하기 전에 요격됐다"고 설명했다. 알자지라의 제인 바스라비 기자는 카타르 도하 현지 보도에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가운데 이날 이란의 공격을 받지 않은 국가는 오만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오만은 오랜 기간 이란과 역내 국가들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최근 오만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이란과 미국 간 간접 협상에서도 핵심적인 중재국으로 참여해 왔다. 앞서 바드르 빈 하마드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이란이 협상 과정에서 농축 우라늄을 비축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평화가 "손에 닿을 듯하다"고 평가했으나,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걸프협력회의(GCC)는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지역 협력체로, 1981년 경제·안보·사회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바스라비 기자는 "도하에서는 지난 몇 시간 동안 최소 12차례의 폭발음이 들렸으며, 대부분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는 패트리어트 방공미사일 작동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을 감행한 상황에서, 현재 이란은 역내 모든 대상이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밀리터리
    2026.02.28 21:27
  • [속보] 미·이스라엘, 이란 전격 공격… 테헤란 포함 전국서 동시 폭발 발생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 시각) 이란을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긴장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카타르 기반 방송 알자지라와 로이터,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 전역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했으며, 복수의 미사일이 도심 지역을 타격했다. 이란 매체들은 유니버시티 스트리트와 조모리 지역, 북부 세예드 칸단 일대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수도뿐 아니라 이스파한, 카라즈, 케르만샤 등 주요 도시에서도 폭발음이 보고됐으며, 서부 일람주를 포함한 전국 단위 공격 정황도 확인되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작전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군사작전이라고 밝혔다. 공격은 공중 및 해상 전력을 동시에 동원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군이 이란에서 대규모 전투 작전을 시작했다”며 “이란 정권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해 미국 국민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도 선제 타격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국가에 대한 위협 제거를 위한 선제 공격”이라며 전국 비상사태와 전시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외신들은 이번 공습 표적 가운데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집무소 인근 지역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현재 안전 지역으로 이동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습 직후 테헤란 일부 지역에서는 이동통신 장애가 발생했으며, 현지 특파원들은 도시 곳곳에서 대형 연기 기둥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보복 가능성에 대비해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시민들에게 대피소 인근 대기를 요구하는 경보가 발령됐다. 이스라엘과 이라크는 즉각 영공을 폐쇄했으며, 중동 지역 내 미 외교시설도 비상 대피 조치에 들어갔다.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USS Abraham Lincoln)과 제럴드 R. 포드함(USS Gerald R. Ford)을 이란 인근 해역에 전개하며 군사 압박 수위를 높여온 바 있다. 이란 당국은 이번 공격에 대해 “압도적인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양국 간 직접 군사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밀리터리
    2026.02.28 17:34
  • [이슈 분석] '핵 보유국 대결..AI는 핵무기 사용 결정'... 21회 대결 중 20회 '핵 버튼' 눌러
    [시큐리티팩트=전승혁 기자] 인공지능(AI)이 국가 간 군사 충돌 상황에서 인간보다 훨씬 더 공격적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내린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핵무기 보유국 간의 가상 대결에서 AI는 사실상 거의 모든 상황을 핵전쟁으로 종결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AI에게 평화적 타협은 없었다"... 95%의 확률로 '핵 전쟁'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CL)의 케네스 페인(Kenneth Payne)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구글의 ‘제미나이 3 플래시’, 엔트로픽의 ‘클로드 소네트 4’, 오픈AI의 ‘GPT-5.2’ 등 최고 사양의 AI 모델 3종을 활용해 모의 전투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각 AI에게 핵무기 보유국의 지도자 역할을 부여하고, 영토 분쟁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나리오를 입력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총 21차례 진행된 시뮬레이션 중 무려 20회(약 95%)에서 AI는 핵무기 사용을 최종 결정했다. 케네스 페인 교수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AI 모델들은 인간 사회에 깊게 뿌리 박힌 '핵 금기(Nuclear Taboo)'를 전혀 공유하지 않는다"며, "그들에게 핵무기는 인류 멸망의 도구가 아니라,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효율적인 '전략적 옵션'일 뿐이었다"고 경고했다. '광인' 제미나이 vs '계산적' 클로드 vs '벼랑끝 전술' GPT... AI별 섬뜩한 결정 패턴 국가 간 핵 전쟁이라는 극단적 상황에서 AI 모델들이 보여준 행동 양식은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섬뜩한 전략적 차이를 드러냈다. 우선 구글의 제미나이 3 플래시는 세 모델 중 가장 호전적인 '광인 전략'을 구사했다. 제미나이는 시뮬레이션이 시작된 지 단 4턴 만에 주저 없이 전략 핵전쟁을 선포하는 등 극도로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다. 특히 상대국을 향해 "함께 승리하거나 함께 멸망하자"는 식의 파괴적인 메시지를 발신하며, 민간인 인구 밀집 지역에 대한 무차별적인 핵 타격 위협을 가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폭주 양상을 나타냈다. 반면 엔트로픽의 클로드 소네트 4는 철저하게 승리에 최적화된 '냉혹한 계산기'의 면모를 보였다. 클로드는 67%라는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는데, 그 과정은 매우 냉혈했다. 평상시에는 신중하게 상황을 관리하는 듯 보이다가도, 일단 핵전쟁 국면에 진입하면 상대의 대응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리기 위해 예상 수치보다 70% 이상 강력한 화력을 쏟아붓는 '과잉 타격'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오픈AI의 GPT-5.2는 인간의 이성적 자제력이 무너지는 지점을 가장 흡사하게 재현한 '막판 뒤집기형' 패턴을 보였다. 초반에는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유지하며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듯했으나, 시간 압박이 가해지거나 전황이 조금이라도 불리하게 돌아가는 찰나의 순간에 전격적으로 핵 버튼을 누르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벼랑 끝 전술 끝에 결국 파국을 선택하는 인간 지도자의 심리적 취약점을 고스란히 답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화 대화는 눈속임일 뿐"... 전 세계 언론이 경악한 AI의 폭주 이번 충격적인 연구 결과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AI가 단순히 공격적인 것을 넘어 매우 '기만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영국의 저명한 IT 전문 매체인 '더 레지스터(The Register)'는 "AI 모델들이 겉으로는 평화적인 대화를 시도하며 긴장 완화 제스처를 취하는 척하면서도, 내부 알고리즘상으로는 은밀히 치명적인 선제공격을 준비하는 등 고도의 기만술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AI가 갈등 상황에서 상호 신뢰를 구축하기보다는, 상대방을 속여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최적화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어 영국의 세계적인 과학 전문 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는 AI가 핵무기 사용을 인간과 같은 도덕적 고뇌가 아닌 단순한 '논리적 단계'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인류에게 닥칠 치명적 위험성을 분석했다. 미국의 유명 IT 매체 '기즈모도(Gizmodo)'는 AI 모델들이 평화적인 옵션을 충분히 제공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항복이나 양보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점에 경악했다. 이는 AI가 갈등을 오직 '제로섬 게임'으로만 인식하여 타협의 여지를 완전히 차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미 국방 전문 매체 '인사이드 디펜스(Inside Defense)'는 이번 연구가 펜타곤의 AI 도입 가이드라인에 큰 파장을 미칠 것이라 내다보며, AI 간의 상호작용이 예상치 못한 '에스컬레이션(단계적 확대)'을 초래할 위험성에 대해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달했다. AI 군사화의 역설: 효율성이 곧 재앙 이번 케네스 페인 교수의 연구 결과는 우리에게 세 가지 냉정한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핵 금기'의 부재다. 인간 지도자들에게 핵무기는 공포와 도덕적 책임이 결합된 '금기'이지만, AI에게는 오직 '승리'라는 목적 함수를 달성하기 위한 데이터 값일 뿐이다. 인간이 가진 '공포'라는 최후의 브레이크가 없는 AI에게 군사 지휘권을 맡기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둘째, '타협 없는 알고리즘'의 한계다. 실험에서 AI들은 8가지의 긴장 완화 옵션이 있었음에도 단 한 번도 양보하지 않았다. AI에게 '정치적 타협'은 논리적 손실에 불과했다. 갈등을 조율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핵심 역량인 '유연성'이 AI에게는 결여되어 있다. 셋째, '통제 불가능한 속도'의 문제다. AI 간의 대결은 인간이 개입해 상황을 진정시킬 틈도 없이 초고속으로 전개된다. 한쪽의 AI가 공격적 사인을 보내면 상대 AI는 즉각적으로 대응하며, 이는 순식간에 핵전쟁이라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는 '기술적 필연성'을 내포하고 있다. 결국 AI는 전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언정, 인류를 보호하는 '지혜'까지 학습하지는 못했다. "AI가 핵 버튼을 누르는 것은 기술적 오류가 아니라, 그들에게 부여된 목적을 가장 충실히 수행한 결과"라는 페인 교수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때다.
    • 밀리터리
    2026.02.27 10:09
  • [SF 안보 인사이트] 2026년 ‘우주 전쟁’ 원년되나… 미 우주군, 지원부대 넘어 전투부대 전격 전환
    [시큐리티팩트=강철군 기자] 전 세계 안보의 패러다임이 지상과 해상을 넘어 우주 궤도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2026년을 기점으로 미 우주군은 단순히 타 군을 지원하던 역할을 넘어, 우주 공간에서의 직접적인 ‘전투 수행’을 목표로 하는 독립적 전력체계로 환골탈태하는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마이클 스캔론(Michael Scanlon)이 기고한 분석 「The Year of Space Combat: 2026 a Pivotal Year in U.S. Readiness」(2026.1.6.)와 미 의회 초당적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의 2025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미 우주군은 중국과 러시아의 가속화되는 우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과 첨단 기술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의 ‘우주 굴기’와 미국의 위기감 USCC 보고서는 “중국은 우주 기술과 탐사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적극적으로 자리매김하며, 국제 거버넌스를 재편하고 미국을 세계 최고의 우주 강국 지위에서 밀어내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중국은 2025년 중반까지 1060기가 넘는 운용 위성을 확보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미군을 감시하는 정보·감시·정찰(ISR)용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B. 챈스 솔츠먼 미 우주작전참모총장은 지난해 기조연설에서 “우주군은 우주 우위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선전포고에 가까운 강한 결의를 드러냈다. 그는 특히 “우주 우위가 다른 영역에서의 우위를 열어주고 연합군의 치명력을 강화하며 병력의 생존력을 높이는 기반”이라고 강조하며 우주 전투 능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회복력 경주’… 2026년의 결정적 이정표들 현재 미군의 우주 자산은 적외선 감시 시스템(SBIRS)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지만, 적대국들의 신호 교란이나 사이버 공격과 같은 ‘가역적 위협’에 상시 노출되어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미 우주군의 ‘회복력 경주(Resilience Race)’는 2026년 몇 가지 핵심 이정표를 통해 가시화될 전망이다. • 골든 돔 미사일 방어 이니셔티브: 적 탄도미사일을 부스트 단계에서 파괴하는 우주 기반 요격기 프로토타입과 타격 요격 (Hit-to-Kill) 방식의 중간 단계 보상이 2026년 2월 중 가시화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책임자인 마이클 게틀라인 장군은 “골든 돔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기술은 오늘날 존재한다고 굳게 믿는다”며 통합 지휘 통제의 완성을 자신했다. • 디지털 전투 훈련 환경: 우주 전투원 작전 준비 영역(SWORD) 요구사항이 최종 확정되어, 전 세계 가디언(우주군 장병)들 이 가상 시뮬레이션에서 실전과 같은 경쟁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 우주 내 물류 및 정비: 위성 연료 보급과 수리, 기동을 시험하는 네 차례의 궤도 위 정비 시연이 계획되어 있다. 이는 분쟁환경에서 자산의 수명을 연장하고 기동성을 확보하는 ‘역동적 우주 작전’의 핵심이다. 유력 안보 매체들 “2026년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 진화의 해” 이러한 흐름은 미국의 다른 안보 전문 매체들의 분석과도 궤를 같이한다. 스페이스 뉴스(Space News)는 2026년이 민간 위성 자산이 미군의 직접적인 예비 전력으로 편입되는 ‘민군 통합 안보’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았다. 상업 증강 우주 예비(CASR) 프로그램이 전면 가동되면 스타링크와 같은 민간망이 유사시 미군의 ‘전투 예비군’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디펜스 원(Defense One)은 2026년이 미 우주군이 거대한 ‘표적’이었던 소수의 고가치 위성 체제에서 벗어나, 수천 개의 소형 위성이 그물망처럼 얽힌 ‘확산형 아키텍처’로 완전히 전환했음을 보여주는 해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브레이킹 디펜스(Breaking Defense) 역시 러시아의 ‘위성 킬러’ 배치 시점과 중국의 로봇 팔 포획 위성 위협이 2026년에 임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미 우주군의 대응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 전망했다. 400억 달러의 기록적 투자,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완성 미 우주군은 2026 회계연도에 400억 달러(한화 약 53조 원 이상)라는 기록적인 자금을 지원받는다. 이는 군사와 상업 자산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구축하여, 적의 공격에도 즉각 복구 가능한 견고한 안보망을 형성하겠다는 의지다. 결국 2026년은 미 우주군이 보조 부대라는 과거의 꼬리표를 떼고, 어떤 분쟁 환경에서도 합동군의 승리를 보장하는 ‘우주 우위의 보증인’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 밀리터리
    2026.02.27 08:45
  • [이슈 분석] “사람 대신 기계가 참호를 지킨다”... 우크라이나, ‘보병 없는 전쟁’으로의 진화
    [시큐리티팩트=전승혁 기자] 먼지가 자욱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 참호 안에서 적을 기다리는 것은 총을 든 보병이 아니다. 12.7mm 기관총을 장착한 로봇 궤도 차량이 24시간 자리를 지키고, 그 위로는 수 대의 FPV(1인칭 시점) 드론이 벌떼처럼 하늘을 메우고 있다. 실제 군인은 수 킬로미터 뒤 안전한 지하실에서 태블릿 화면을 보며 이 기계들을 조종한다. 한때 수천 명의 병사들이 목숨을 걸고 사수했던 전선은 이제 전선(Wire)과 신호(Signal)가 지키는 ‘기계의 땅’으로 변모했다. 인력 부족이 불러온 ‘전쟁의 수학’ 최근 블룸버그와 CNN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우크라이나 최전선 부대들은 인가 인원의 30~60%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방 병사의 평균 연령은 45세까지 치솟았으며, 약 200만 명의 동원 회피자와 20만 명의 무단 휴가자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해 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데이터 기반 경영으로 해결하겠다는 일명 ‘전쟁의 수학’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추가 진격이 불가능할 정도의 인명 손실을 기계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5년 말 기준, 러시아군 목표물의 80% 이상이 드론에 의해 파괴되었으며, 한 해 동안 영상으로 확인된 명중 기록만 82만 건에 달한다. “보병은 죽었다”... 드론 조종사가 1인 분대 역할 현장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미국의 국방 전문 매체인 밀리터리 타임즈(Military Times)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역의 드론 조종사와 국방 관계자들을 심층 인터뷰하며 무인 군대의 실상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8기계화여단 산하의 외국인 무인 부대 ‘플래시’ 소속 요원 스쿠비(가명)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보병은 죽었다(Infantry is dead)”고 단언했다. 그는 보병의 전투 경험보다 드론 시스템을 이해하고 운용하는 능력이 현재 전장에서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밀리터리 타임즈는 주 방위군 특수부대인 라자르 그룹의 사례를 인용해, 지하실에서 태블릿을 든 조종사 한 명이 세 개의 드론 피드를 전환하며 한 대는 공격에, 두 대는 상공 감시에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종사 한 명이 과거 한 개 분대가 하던 임무를 수행하는 셈이다. 우크라이나 현지 국방 전문 매체인 NV 역시 12아조프 여단의 ‘킬’ 사령관 멘트를 인용해 “우리 구역에 우크라이나 보병은 아예 없다. 드론이 적을 발견하고 포병이 타격하며 지뢰가 이동을 막을 뿐”이라고 묘사했다. 혹한과 기술적 한계… ‘돼지기름’ 바른 드론까지 하지만 기계 전쟁으로의 전환이 순탄치만은 않다. AFP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역사적인 혹한으로 인해 드론 배터리가 방전되고 카메라가 얼어붙는 등 기술적 한계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장거리 드론 제작자 데니스 슈틸리에르만은 “기체 단열을 위해 라드(돼지기름)를 발라 비행시킨다. 웃기지만 이것이 현실”이라며 처절한 현장의 임기응변을 전했다. 로봇이 인간을 완벽히 대체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 출신 제시 누에세는 “무인 시스템은 혼자서는 지구를 지킬 수 없다”며 보병의 근본적 역할을 강조했다. 승리를 위한 유일한 기회, 무인 시스템 그럼에도 우크라이나의 선택은 단호하다. 무인 시스템 전략을 총괄하는 유리 미로넨코 중령은 밀리터리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며 다른 길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무인 시스템 부대를 독립 군사 부서로 격상하고 공급망을 디지털화했다. 주문 후 단 하루 만에 전선에 드론을 보급하는 속도전은 전 세계 군사 강국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인구 감소와 병력 부족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군에도 우크라이나의 ‘기계 전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병력 위주의 국방에서 AI와 무인 시스템 중심으로의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
    • 밀리터리
    2026.02.27 08:19
  • 베일 벗은 중국 ‘09V형’ 핵잠… 서태평양 수중 패권 흔드는 ‘게임 체인저’ 될까
    [시큐리티팩트=강철군 기자] 중국의 군사 자산 중 가장 베일에 싸여 있던 신형 핵추진 공격 잠수함(SSN)의 실체가 드러났다. 최근 보하이 조선소에서 포착된 이 잠수함은 기존 모델을 압도하는 크기와 혁신적인 설계를 갖추고 있어, 서태평양 해군력 균형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클린 시트’ 설계의 등장… 1만 톤급 대형화와 X자형 키 도입 최근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통해 중국의 차세대 SSN인 09V형(또는 095형)이 보하이 조선소 발사장으로 이동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전문 매체인 네이벌 뉴스(Naval News)는 지난 2월 12일 관련 내용을 최초 보도했으며, 이어 디펜스 뉴스(Defense News) 등 외신들도 24일(현지시간) 중국의 핵잠수함 건조 열풍과 신형 함정의 세부 특징을 집중 조명했다. 이번 09V형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히 새로운 설계(Clean Sheet Design)’에 있다. 분석 결과, 신형 잠수함의 전장은 약 110~115m로 기존 09III형과 유사하지만, 선체 폭(Beam)이 12~13m로 대폭 넓어졌다. 이에 따른 수중 배수량은 약 9000~1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7000톤급이었던 전작들에 비해 체급이 눈에 띄게 커진 것이다. 기술적 혁신도 눈에 띈다. 중국 핵잠수함 최초로 X자형 선미 타(X-tail)를 채택하여 수중 기동성과 정숙성을 동시에 꾀했다. 또한 소음 저감에 유리한 펌프젯(Pump-jet) 추진기와 수납식 잠수면을 장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 09V형이 중국 잠수함의 전통적인 이중 선체 구조에서 벗어나 내부 공간 효율을 극대화한 단일 선체(Single Hull) 또는 하이브리드 선체를 채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력한 펀치력: VLS와 ‘YJ-19’ 극초음속 미사일의 조합 화력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이 예상된다. 09V형의 세일(돛) 뒤편에는 수직발사시스템(VLS)을 위한 구획이 식별되었다. 미 해군의 최신 버지니아급 SSN과 유사하게 각 셀에 다수의 미사일 캔버스를 탑재할 수 있으며, 총 8개의 대형 셀에 약 24발의 미사일을 적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주목해야 할 무기체계는 지난해 9월 공개된 YJ-19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이다. 스크램제트 엔진을 탑재한 이 미사일은 553mm 어뢰관에서도 발사가 가능해 대수상 타격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PLAN)은 YJ-19를 재래식 잠수함인 039B형에 실전 배치했다고 밝힌 바 있어, 09V형에 탑재될 경우 미 항공모함 전단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전망이다. ‘잠수함 찍어내는 중국’… 미 해군 추월 가속화 중국의 잠수함 건조 속도는 가히 ‘열풍’ 수준이다. 보하이 조선소는 동시에 최대 20척의 SSN을 건조할 수 있는 대규모 설비를 갖추고 있다. 군사 전문가 릭 조(Rick Joe)는 중국이 연간 약 3척의 새로운 SSN을 진수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연간 1.1~1.3척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091형(1~2척), 09III형 계열(약 8~9척) 등의 SSN과 6~8척의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을 운용 중이다. 이번 09V형은 시운전 등을 거쳐 2029년경 실전 배치될 것으로 보이며, 이 기술은 차세대 SSBN인 09VI형(096형) 개발에도 그대로 이식될 전망이다. 아태지역 ‘수중 경쟁’ 가열… 주변국 대응 촉발 이처럼 급격한 중국의 잠수함 현대화는 주변국들의 안보 위기감을 고조시키며 전력 강화를 압박하고 있다. 호주는 이미 AUKUS 협정을 통해 핵잠수함 보유를 공식화했고, 한국과 일본 내에서도 핵추진 잠수함 도입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군 전문가들은 "09V형의 등장은 중국이 잠수함 기술 격차를 무서운 속도로 좁히고 있음을 증명한다"며 "이는 한국을 포함한 지역 국가들이 대잠전(ASW) 능력을 재점검하고, 잠수함 전력을 현대화하는 데 강력한 동인(動因)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밀리터리
    2026.02.26 10:30
  • 미국, '졸로토이 쿠폴' 우주 방패 개발 착수… 미·러 우주 군비 경쟁 재점화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미국이 우주 기반 요소를 포함한 미사일 방어 체계 개발에 착수했다. 러시아가 궤도 무기 배치 금지를 촉구하며 군비 경쟁을 경고하는 가운데 나온 발표다. 미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는 방위 산업 시설 방문 중 '졸로토이 쿠폴(Zolotoy Kupol)'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일부가 될 '혁명적 방패'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체계의 새로운 구성 요소가 우주에 배치될 것이라고 명시하며, "우주 기반 무기와 센서로 구성된 방패"라고 설명했다. 헤그셋은 해당 사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투자법에 따라 250억 달러의 예산 지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5월 이 프로그램의 전체 비용이 약 1,750억 달러(약 251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졸로토이 쿠폴'은 미국 본토를 향한 탄도·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다층 구조로 요격하는 방어 체계로 설명된다. 한편 러시아는 유엔 무대에서 우주 무기 배치를 금지하는 법적 구속력 있는 합의를 제안했다. 유엔 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러시아 대표단 부대표 콘스탄틴 보론초프는 미국과 협력해 우주 군비 경쟁을 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이 협상 개시를 의도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우주 기반 방어 구상과 러시아의 무기 배치 금지 제안이 맞물리면서, 우주를 둘러싼 전략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주 방패' 선언의 전략적 의미 이번 발표의 핵심은 '우주 기반'이라는 표현이다.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언급한 '혁명적 방패'가 실제로 궤도상 센서와 요격 수단을 포함한다면, 이는 기존 지상·해상 중심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넘어 우주 공간까지 방어 영역을 확장하는 개념이다. 단순한 성능 개량이 아니라, 우주 군사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조치로 해석될 수 있다. '졸로토이 쿠폴(Golden Dome)'이라는 명칭은 과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추진했던 전략방위구상(SDI)을 연상시킨다. 당시 SDI 역시 우주 기반 요격체계를 통해 미 본토를 방어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총사업비가 1,750억 달러로 추산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단일 무기 체계 도입을 넘어, 미 본토 방어 개념 자체를 우주 통합형 구조로 재편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러시아가 우주 무기 배치 금지를 주장하는 배경에도 이러한 구조 변화에 대한 견제가 깔려 있다. 미국이 실제 궤도 배치를 본격화할 경우, 미·러 간 전략 안정성 논쟁은 지상에서 우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발표는 단순한 방어 기술 개발이 아니라, '우주를 미래 전장의 핵심 공간으로 규정하는 선언'이라는 점에서 장기적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 밀리터리
    2026.02.25 12:07
  • 주한미군, 서해 '미·중 대치' 보고 지연 유감... 다만 "훈련 사과는 없다" 입장 견지
    [시큐리티팩트=강철군 기자] 주한미군 측은 최근 서해상에서 발생한 미·중 전투기 대치 상황과 관련해 한국 군 수뇌부에 대한 보고 과정에서 시차가 발생한 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주한미군은 24일 밤 입장문을 통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이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과 직접 통화했다"고 밝히며,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이 주한미군 서해 훈련에 대해 제때 보고받지 못한 부분에 대해 유감을 전달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오산기지 소속 F-16 전투기들이 서해상에서 실시한 대규모 공중 훈련이다. 당시 주한미군은 100회 이상의 출격을 기록하며 고강도 훈련을 진행했으나, 이에 대응해 중국 측 전투기들이 대거 출격하면서 한때 서해상에서 미·중 간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이 전개됐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관련 상황을 보고받은 뒤 지난 19일 브런슨 사령관에게 직접 전화해 항의의 뜻을 전했다. 안 장관은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예민한 훈련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 당국과의 실시간 정보 공유가 미흡했다는 점을 엄중히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한미군 측은 훈련의 정당성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주한미군은 "브런슨 사령관은 통화에서 한국 측에 훈련 관련 사전 통보가 이미 이루어졌음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한미군은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훈련을 수행하고 있으며, 임무 수행을 위한 훈련 자체에 대해 사과할 일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보고 절차상의 미비점은 인정하되, 훈련의 성격이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주한미군은 한국 군 당국의 항의를 수용해 당초 21일까지 계획됐던 훈련을 지난 19일 조기 종료하며 상황 관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브런슨 사령관은 최근 진영승 합참의장과의 별도 통화에서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9·19 군사합의 일부 복원'에 대해 자신의 '전문적 평가(professional assessment)'를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은 사령관이 대비태세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를 전달했다고 밝히며, 고위 지도자 간의 비공개 논의 내용이 선택적으로 공개되는 것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번 사태는 한반도 주변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미 양국 군 당국 간의 '실시간 소통 체계'에 허점이 드러났음을 시사한다. 주한미군이 사전 통보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국방부 수뇌부가 '지연 보고'를 문제 삼았다는 것은, 양국 간 통보 매뉴얼의 해석 차이나 정보 공유 라인의 점검이 시급함을 의미한다. 또한 미군 측이 9·19 군사합의 복원 움직임에 대해 '전문적 평가'를 근거로 사실상의 견제구를 던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향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의 대북 정책과 미측의 연합 대비태세 유지가 충돌할 가능성을 예고한다. 결국 서해상의 미·중 대치라는 외부적 변수가 한미 동맹 내부의 소통 이슈로 번지지 않도록, 훈련 정보 공유 체계를 정교화하고 정책적 이견을 물밑에서 긴밀히 조율하는 고도의 동맹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 밀리터리
    2026.02.25 10:29
  • [이슈 체크] 불가리아 내 미 공군 전력 대거 집결… 이란 핵협상 기한 임박 속 전운 고조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불가리아 소피아 국제공항(바실 레프스키 공항)이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민간 항공 운항을 일시 중단하며 긴급 작전에 돌입했다. 이를 두고 미군이 이란 타격을 위한 전진 배치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동 지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 뉴스(Defense News)와 불가리아 현지 조사 매체 오베크티브노(Obektivno.BG) 등 외신들에 따르면, 소피아 공항은 지난 23일(01:15~02:50)과 24일(01:05~03:35) 양일간 민간 항공기의 이착륙을 전면 통제했다. 공항 당국은 이번 폐쇄를 "정기적인 활주로 보수 작업"이라며 미군 활동과의 연관성을 강력히 부인했으나, 해당 시간대에 미 공군 대형 수송기와 급유기가 대거 착륙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설득력을 잃고 있다. 스텔스기 등 120여 대 대규모 전개… ‘압박인가 실전인가’ 이번 미군 자산의 집결 규모는 단순 훈련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 SNS와 항공 추적 사이트를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플로리다 맥딜 공군기지 소속 KC-135 스트라토탱커 공중급유기 최소 6대를 비롯해 C-17, C-130 수송기 등이 소피아 공항 터미널 1 계류장을 가득 메웠다. 특히 탐사 기자들의 추적 결과, 최근 며칠 사이 대서양을 횡단해 동유럽으로 이동한 미 공군 항공기는 총 120대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F-35A 스텔스 전투기 3개 비행대와 F-22 랩터 12대, F-16 전투기 40여 대가 포함되어 있어, 사실상 대규모 공습이 가능한 타격 집단이 구성된 셈이다. 불가리아 정부 “나토 훈련의 일환” 해명에도 의구심 증폭 논란이 확산되자 아타나스 자프리아노프 불가리아 국방부 장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배치는 나토(NATO)의 '강화된 감시 활동(Enhanced Vigilance Activities)'과 관련된 정기적인 훈련 지원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미군 인력은 항공기 정비와 기술 지원에만 국한되어 활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전력이 작년 6월 이란 핵시설을 정밀 타격했던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 작전 직전의 배치 양상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아라비아해의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타격단에 이어,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보급을 마친 USS 제럴드 R. 포드 항모 타격단까지 합류를 위해 이동 중인 상황이다. 트럼프의 ‘10일 기한’과 고위험 핵 외교 이 같은 대규모 군사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최후통첩 기한과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평화위원회 창립 회의에서 테헤란 당국에 핵 합의를 위한 시간으로 '약 10일'을 제시하며, 협상 결렬 시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제네바에서 이란 측과 접촉하며 실무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번 작전과 관련해 영국 내 군사 시설(RAF 페어포드, 디에도 가르시아 기지 등)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워싱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은 2006년 체결된 방위협력협정(DCA)을 근거로 불가리아를 핵심 전진 기지로 활용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불가리아 내 미군 전력 집결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극강의 압박'일지, 아니면 실제 무력 충돌의 전조일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10일 기한'이 끝나는 이번 주말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밀리터리
    2026.02.25 09:18
  • [이슈 체크] 숫자로 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4년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4년이 되었다. 전선은 더 이상 급격히 움직이지 않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영토의 약 20%가 점령된 상태에서 수백만 명이 고향을 떠났고, 양측 군은 막대한 인명과 장비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지금 이 숫자들을 다시 들여다보는 이유는 단순한 피해 집계가 아니라, 전쟁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4년의 숫자, 전장의 구조를 보여주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와 외교 전문 분석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8~20%를 통제하고 있다. 여기에는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와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일부 지역이 포함된다. 2022년과 2023년 일부 지역에서 전선이 크게 요동쳤지만, 최근 1년간은 점령 비율이 큰 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인명 피해 역시 전쟁의 장기화를 보여준다. 23일(현지 시각) 영국 공영방송 BBC와 서방 정보당국 추산을 종합하면 러시아군 사상자는 수십만 명 규모로 평가된다. 미국 국방 당국은 러시아군 사상자가 40만 명을 넘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서방 싱크탱크들은 상당한 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본다. 민간 부문의 충격도 막대하다. 미국 외교협회(CFR)와 국제기구 자료에 따르면 유럽 각국에 등록된 우크라이나 난민은 약 590만 명에 이른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인구 이동 중 하나로 평가된다. 군사 장비 손실 또한 전쟁의 양상을 보여주는 지표다. 전쟁연구소(ISW, 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와 공개 자료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차·장갑차·포병 체계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었고, 우크라이나 역시 서방 지원 장비와 탄약 소모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저가 일인칭 시점(FPV, First Person View) 드론과 정밀 타격 수단의 확산은 값비싼 전통적 기갑 전력을 빠르게 소모시키는 구조를 만들었다. 느려진 전선, 깊어진 소모전 2025년 들어 전선 이동 속도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일부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가 점진적으로 전진하고 있지만, 월 단위로 보면 수 킬로미터 내외에 그친다는 평가가 많다. 이는 양측 모두 공세 능력이 제한되고, 방어와 포격 중심의 소모전이 굳어졌음을 의미한다. 점령 비율이 20% 안팎에서 고착된 것은 단기간 내 '결정적 승리'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전쟁은 이제 기동력 경쟁이 아니라, 산업 생산력과 탄약 보급 능력, 인적 동원 여력을 둘러싼 지구력 싸움으로 바뀌었다. 수백만 난민과 수십만 명의 사상자, 그리고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전선. 이 숫자들은 전쟁이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유럽 안보 질서를 장기 불안정 국면으로 밀어 넣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통계는 이미 이 전쟁이 '속전속결'이 아닌 '장기 고착전'의 단계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 밀리터리
    2026.02.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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