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3-06 (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EPA 연합뉴스.jpg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EPA 연합뉴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러시아가 나토(NATO)의 새로운 북극 안보 임무 출범과 관련해 그린란드가 군사적으로 활용될 경우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공개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국가두마에서 "그린란드에 러시아를 겨냥한 군사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우리는 군사적 기술 조치를 포함한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러시아 국영 타스(TASS) 통신과 리아노보스티가 즉시 전했다.


AFP통신도 같은 날 라브로프가 나토의 북극 활동을 "대립 구도 조성"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특히 북극 항로(북해로)에 대한 러시아의 권리가 도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 차관 세르게이 랴브코프 역시 이달 초 인터뷰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러시아의 국가 안보는 보장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두고 북극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러시아의 반발은 나토가 같은 날 북극 안보 강화를 위한 다영역 통합 임무 '북극 센트리(Arctic Sentry)'를 공식 출범시킨 직후 나왔다.


나토 유럽최고연합사령관(SACEUR)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미 공군 대장은 성명을 통해 "북극 센트리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고북부 지역에서 회원국을 보호하려는 동맹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DW는 이번 임무가 새로운 대규모 군사작전이라기보다는 덴마크의 '북극 인듀어런스(Arctic Endurance)' 훈련과 노르웨이의 '콜드 리스폰스(Cold Response)' 훈련 등 기존 활동을 하나의 지휘 체계 아래 조정하는 성격이라고 전했다.


독일 DPA통신은 분데스베어(독일군)가 유로파이터 전투기와 A400M 수송기를 동원해 참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국방부는 구체적 병력 규모는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핀란드 정부는 러시아와 1340㎞에 달하는 국경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핀란드는 지난해 나토에 가입했다. 다만 나토가 상시적 병력 증강이나 신규 기지 설치로 이어질지는 명확하지 않다.


북극 문제가 재부각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도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그린란드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사일 방어 체계 구상을 언급했다. 그는 과거에도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후 나토 사무총장 마크 뤼테와 회동한 뒤 북극 안보 협력의 '프레임워크'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미국, 캐나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북극권 나토 회원국들이 공동 안보 틀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1951년 체결된 미군 주둔 협정을 재검토하는 협상을 시작한 상태다. 코펜하겐은 북극 내 나토 협력 강화를 공개 지지하고 있다.

 

 

그린란드에 배치된 덴마크 해군. 출처=덴마크 국방부.jpg
그린란드에 배치된 덴마크 해군. 출처=덴마크 국방부

 

■ 미니 해설 | 러시아가 말한 '군사적 기술 조치'는 무엇인가

러시아가 사용하는 '군사적 기술 조치'라는 표현은 외교적 관용구에 가깝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전후, 그리고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 국면에서도 같은 표현이 반복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북해함대 전력 증강 △콜라반도 미사일 배치 조정 △북극권 방공망 강화 △극초음속 무기 운용 확대 등의 가능성을 열어둔 경고로 본다.


현재로서는 나토 조치가 상징적 통합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러나 그린란드에 장기 주둔 체계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실제 배치될 경우, 북극은 우크라이나 전선과는 다른 또 하나의 전략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러시아와 나토 모두 '억지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북극 항로와 자원, 미사일 방어 체계가 결합될 경우 이해관계는 훨씬 복잡해진다. 지금 단계에서는 말의 수위가 앞서고 있으나, 군사 배치가 뒤따를지 여부가 향후 긴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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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그린란드 군사화 시 군사적 대응"… 나토 '북극 센트리' 출범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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